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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채 회장님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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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윤 작성 3,05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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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 가면
둥근 식탁 곳곳에 산꾼들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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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신기한 ‘대구식 선술집’이다.
둥근 식탁 11개에 안쪽 구석진 곳에는 20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직사각형 목로판 식탁 4개가 놓여 있다.
매우 편안한 분위기, 취재길 해거름에 대구산악연맹 성기환 회장과 이 집을 찾아 들어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다.
놀라웠다. 지난해 연말에 문을 연 업소라는데 이런 성황을 이루다니. 우선 축하부터 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주식(酒食)업소가 상법상 등재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주식회사(株式會社)’란 것을 알게 되니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대구산친구들산악회(회장 이용채)’는 유독 술꾼이 많은 산악회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산행 후에는 술집으로 Go! 질펀하게 걸치고서야 헤어지는 것이 관행이었다.
산행 후뿐만 아니라 평일 저녁에도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내 술집 여기저기를 전전했다.

어느 날 회원들 사이에서 “이럴 것이 아니라 우리 산악회에서 술집 하나 열자”라는 의견이 나왔고
그 의견에 모두가 공감, 곧바로 실천으로 옮겨 ‘그 집에 가면(053-782-1357)’이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이용채 회장, 김호용 부회장, 김분숙(여) 부회장, 조명숙 총무 네 사람이 출연(出捐)했다. 업소의 대표는
막내인 조명숙 총무가 맡았다.
소문은 금세 퍼져나갔고 한 차례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성수기와 맞아떨어졌다고 한다.
특히 목로판 식탁이 놓인 작은 코너는 예약하지 않고는 자리 차지가 어려웠다고 한다.
이용채 회장의 카리스마와 조명숙 총무의 재치가 주식(酒食·株式)회사 운영의 큰 바퀴가 되어
금방 ‘잘 나가는 업소’로 커졌다는 것이다.

술안주 이름이 재미있다. ‘개복치’에 ‘코다리쪼림’으로, 매우 생소하다. 개복치는 복어목 개복치과에 속하는
바닷 물고기다.
우리나라 전 해역에 서식하는 식용 물고기로 몸체의 대부분을 먹을 수 있다.

경골어류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큰 뼈대를 가진 개복치는 몸무게가 보통 100kg 이상이며
가끔 400~500kg 정도의 큰 놈도 잡힌다고 한다.
몸 길이가 3.3m가 넘는 것도 있다고 한다. 경북 포항 지역에서는 대소사에 귀한 별미로 올리는데
껍질은 수육, 뱃살은 회무침, 머리뼈와 머릿살은 찜요리 등 다양하게 조리되고 맛도 가지가지다.
코다리는 명태를 꼬들꼬들하게 반만 말린 것을 말하는데 ‘그 집에 가면’에서는 ‘찜’과 ‘조림’으로
조리해서 내어놓는다.

업소 측에서는 손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더치페이를 권하고 있었다. 그 영향일까.
찾아오는 산꾼들은 사전 약속 없이 혼자 이 집에 왔다가 산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합석하지만
자신의 몫은 자신이 치른다는 것이다.

대구산악연맹 부회장직도 맡고 있는 이용채 회장에게 업소가 금방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뜻밖에도 “뭐 별게 있습니까?” 하면서 ‘공자의 말씀’ 하나를 흰 종이 위에다 적어준다.
‘近者說 遠者來(근자열 원자래)’. 업소를 찾아오신 가까운 분들을 즐겁게 해드렸더니 먼 곳에 계시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찾아 오시더라는 뜻이렸다.
누구나 가슴속 깊은 곳에 새겨 둘 만한 만고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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