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산으로 가는 이유

작성자 정보

  • 윤찬수 작성 1,513 조회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사연들을 품고 산으로 간다.

대성통곡으로 다 풀 수 없는 아픔들을 가지고... ...

막상 집을 나서면 모든것을 잊은듯 하지만

그산 언저리 초입 길마중을 올라설 즈음이라면

폭풍처럼 다가오는 두려움과 옥죄여 오는 불안감.

무의식적으로 한방향을 보고 어깨동무하고

서로의 애환을 달래려고 이름없는 산으로 간다.

사는게 팍팍하다고

태어난 것이 업보라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무기력함..

사지가 비틀리는 고통을 감내한 채 그 기슭으로 간다.

저마다 사는 모습이 너무나 다르기에

아픔을 지우려는 절박한 몸짓도 너무나 다르다.

한 50년 살다보니 인간의 여명조차 연장되어

길어진 목숨줄과 함께 한없이 커져가는 고민들로

오늘도 산에 간다.

잠시라도 나의 영혼을 편히 쉴수 있게 하려고.

어느 산 길마중에 서면 비수처럼 다가오는

호흡기 기도를 폐쇄당할것 같은 숨가쁜 사연들은

한발 한발 전진할때 마다 온몸으로 전해오는

아릿한 산맥들과 대자연의 합창을 맞이함으로

나의 육신에서 해리된다.

아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슬픔들이여.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대구광역시산악연맹 | (41228)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3동 67번지 동승빌딩3층 701-823| Tel.053-759-8848| Fax.053-795-8848| Email.kafdg@daum.net
    Copyright 2021 Daegu Federation. All rights reserved.
알림 0